안드라고지, 자기주도 학습으로 확장…성인교육의 가능성과 논쟁

0
32
이미지 AI 제작

성인학습 이론의 핵심인 안드라고지(Andragogy)는 단순한 교수방법을 넘어 성인의 학습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틀로 발전하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자 개념을 기반으로 한 안드라고지는 성인의 자율성과 경험, 문제 중심 학습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그 한계와 발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

안드라고지의 학습 과정은 크게 ▲자기개념의 변화 ▲경험의 역할 ▲학습준비도 ▲학습경향성으로 구성된다. 아동이 타인의 보호에 의존하는 존재라면, 성인은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삶을 주도하는 자아개념을 지닌다. 또한 성인은 풍부한 경험을 학습자원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사회적 역할 변화에 따라 학습의 준비도와 필요성이 달라진다. 교육은 ‘교과 중심(content plan)’이 아닌 ‘과정 중심(process design)’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학습자는 목표 설정, 평가, 피드백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안드라고지를 둘러싼 논쟁도 존재한다. 일부 학자는 성인학습이 아동교육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며, 페다고지(Pedagogy)와의 이분법적 구분에 반대한다. 반면 노울즈(Knowles) 등은 성인의 자율성과 내적 동기를 고려할 때, 안드라고지는 독립된 교육이론으로 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고령자 학습을 위한 ‘제라고지(Geragogy)’나 인간 전체를 아우르는 ‘휴머니고지(Humanigogy)’와 같은 새로운 개념도 제안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드라고지는 성인교육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이론”이라며, “자기주도성과 경험 중심 학습이라는 원리는 필라테스·건강교육 등 성인 평생학습 전반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성인 학습자는 자신의 몸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며 학습의 의미를 재구성하기 때문에, 안드라고지적 접근이 현장 적합성이 높다.

세종=리브베럴포스트 │ 김기태 기자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