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라고지(Andragogy)는 아동 중심 교육학인 페다고지(Pedagogy)와 구분되는 성인학습의 독자적 접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인(andros)’과 ‘지도(agogus)’의 합성어인 안드라고지는 성인을 교육의 주체로 보고, 그들의 경험과 자기주도성을 학습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안드라고지는 사회 변화와 함께 대두됐다. 산업화·도시화·정보화로 인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성인들은 생존과 적응을 위해 지속적 학습이 필요해졌다. 1960~1970년대에는 인본주의적·낭만주의적 교육 경향의 확산도 안드라고지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성인교육의 전문직화 과정 속에서, 성인교육이 기존 아동교육과 구분되는 독자적 학문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다.
자비스(Jarvis)는 전통적인 페다고지를 ‘위로부터의 교육’이라 부르고, 안드라고지를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동등한 교육’으로 설명했다. 이는 아동 중심의 고전주의적 교육모형과 달리, 성인 중심의 낭만주의적 경향을 반영한다.
안드라고지는 교수·학습 과정의 원리와 기술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가 및 사회 제도 차원에서 성인교육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틀로 작용한다. 특히 페다고지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평생교육 관점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룬다는 점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안드라고지가 성인학습 연구와 실천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필라테스와 같은 건강 교육 현장에서도 성인의 경험을 존중하고 자기주도성을 강조하는 학습 설계는 핵심 원리로 작용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닌, 성인이 주체적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세종=리브베럴포스트 │ 김기태 기자




